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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해외

아프리카의 하얀 집, 카사블랑카(Casablanca)

by SunFree 2025.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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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하얀 집

카사블랑카


모로코의 해안도시 카사블랑카. 왠지 모르게 센치해지는 도시이름이다. 어느 오래된 영화가 떠올라서 그런것 같다. 영화를 본적은 없지만 왠지 로맨틱한 일이 생길것 같은 이름이다. 모로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이자,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도시인 카사블랑카에 도착했다.

 

 

옛날 영화 포스터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요즘 나오는 포스터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가끔 오래된 동네에 술집에 가면 오래된 영화 포스터들이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가끔은 이런 복고 느낌의 포스터가 다시 영화관에 걸려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Casa Blanca. 스페인어로 '하얀 집'이란 뜻이다. Casa는 집, Blanca 는 흰색을 뜻한다. 같은 계열 언어인 프랑스어도 비슷한 단어가 있다. 맥주브랜드인 Blanc 은 프랑스어로 '흰색'을 뜻한다. 하얀 밀로 빚은 술이라 '블랑'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가끔 이렇게 알고있던 사실들이 연결되면 재밌다. 카사블랑카의 하얀색 집들은 이 도시의 기후와 관련이 있다. 지중해성 기후인 카사블랑카에서는 하얀색이 태양빛이 반사 건물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었다. 같은 지중해성 기후인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포카리스위트 광고에 나오는 동네 말이다.

 

 

아가디르에서 돈을 다 쓴 터라 현금이 추가로 필요했다. 모로코에서도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출금이 가능하다. 단, 달러를 충전 해야 한다. 달러를 충전하면 atm 기계에서 모로코 디르함을 뽑아주는 대신, 달러를 차감시킨다. 그리고 공항에는 환전소들이 몇 개 있는데 트래블로그 카드로 출금이 되는 곳은 여기 뿐이다. 진짜 공항에 있는 모든 환전소를 다 돌고 돌아 발견했다. 모함메드 5세 공항에 중간쯤에 있다. 기차를 타러 가는 곳 에서 아주 가까운 환전소다. 모로코 트래블로그카드로 출금 수수료를 아껴보자.

 

 

환전도 마쳤고 모로코 디르함도 뽑았으니 기차 티켓을 사러 가본다.

 

 

기차는 한 시간마다 있다. 매 시각 50 분에 출발한다. 모함메드 5세공 항에서 카사블랑카 모스크까지 가는 데는 45분 정도 걸린다. 카사 포트역으로 가는 티켓을 끊으면 된다. 카사포트 역에서 내려서는 택시를 타는 게 가장 빠르다. 얼마에 갈 테니 타라는 택시 기사들이 있는데, 미터기를 켜고 가는 게 제일 깔끔하다. 내 기억에 택시비는 20~30 디르함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떤 택시 기사는 그 10배인 200디르함을 불러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플랫폼 바로 앞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모로코의 전통 음식이라고 해서 시도해 보았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고기가 들어간 것도 있었고, 생선이 들어간 것도 있었는데, 매번 고기밥 먹다 보니 생선을 시켜보았다. 정말 모로코에서 먹었던 것 중에 가장 맛이 없었다. 면은 다 말라서 푸석푸석하고, 생선은 비린내가 심하고, 만두 피처럼 생긴 거는 질겼다. 혹시나 모함메드 5세 공항에서 카사블랑카 시내로 이동하기 전 배가 고프더라도 카사블랑카에 가서 밥을 먹으면 좋겠다.

 

 

기차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는 모로칸 스타일의 장식들.

 

 

드디어 탑승이다. 모로코 게 기차는 높이가 생각보다 굉장히 높았다. 사진만 봐도 우리나라의 기차보다 1.5배는 높다. 높이가 거의 3미터 가까이 되어 보였다. 갈 때는 일등석, 돌아올 때는 이등석을 이용해 보았는데, 그냥 싼 거 이용하면 된다. 차이가 크지 않다. 일등석은 80디르함 이등석은 65디르함으로 가격차이도 크지 않다.

 

 

카사블랑카 하산 2세 모스크 사진을 온라인에서 미리 찾아보았다. 이 사진은 정말 잘 찍은 것 같다.

 

 

택시를 타고 드디어 도착한 하산 2세 모스크. 카사블랑카에 유명한 관광포인트가 없다보니 모로코의 국왕이 카사블랑카에서도 볼거리를 만들고, 종교적인 신앙심을 높이고자 이 모스크를 건축했다고 한다. 하산 2세 모스크를 건축할 당시에 건축비가 많이 들어 국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국민들이 기부 형식으로 공사비를 내 주었다고 한다.

 

 

굉장히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고 우뚝 솟은 모스크의 탑이 카사블랑카를 내려다보고 있다. 때마침 노을이 지고 있어서 정말 장관을 볼 수 있었다.

 

 

모스크의 앞쪽은 이렇게 넓은 광장이다. 사진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본격적으로 노을이 지고 어두워지면서 엄청난 사람이 모여들었다.

 

 

정말 아름다운 첨탑이다. 첨탑에 장식된 모로칸 타일 스타일은 그동안 보았던 기독교 첨탑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모스크를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찍는 모로코 커플이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더라. 신부의 하얀 히잡이 너무 예뻤다. 하얀의 드레스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순백색의 하얀 히잡도 드레스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았다.

 

 

모스크의 뒤쪽은 지중해가 펼쳐진다. 멀리 보이는 카사블랑카 등대 그니까 나 홀로 우뚝 서 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조금씩 더 어두워져가고 있는 카사블랑카의 해안가. 노을을 구경하려고 해안가 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을 보면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이 모스크의 거대함을 말이다.

 

 

본격적으로 건물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본다.

 

 

곳곳에 아름다운 모루코 타일들이 장식되어 있다. 유럽의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아랍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카사블랑카와 모스크가 좋아던 또 다른 이유는 아이들이 참 많아서다. 한국은 아이들을 보기가 참 어려운데, 이곳에는 아이들이 참 많다. 다들 해맑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나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해가 거의 다 지워가고 있다. 모스크에도 불빛이 들어온다.

 

 

밤이 되니 더 많아진 사람들. 노을 구경을 마치고 모스크로 넘어온 것 같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다시 카사포트 역으로 돌아봤다. 카사블랑카는 굉장히 현대적인 도시다 높은 빌딩도 많고 자동차도 많다 마치 강남을 보는 것 같았다. 카사블랑카는 유명세에 비해 여행을 갈만한 곳은 많지 않다. 하지만 하산 2세 모스크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카사블랑카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하루면 충분하다.

 

 

기차를 타기 전 맥도날드를 들렀다. 아까 먹은 충격적인 맛을 씻어내기 위해서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맛있다. 특히 프렌치 후라이에 튀긴 양파와 치즈를 얹은 메뉴는 아주 맛있었다. 역에서 어떤 소녀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 그 소녀는 나에게 한국인이냐고 물어보고, 자기는 한국 드라마도 좋아하고, 한국 사람을 처음 본다고 해서 신기하다고 했다. 새삼 BTS 와 드라마들이 참 고마웠다. 그냥 동양남자인데 이렇게 인기가 있다니...

 

 

이렇게 기대 이상의 멋짐과 감동을 받았던 모로코에서의 시간이 끝나간다. 이제는 새벽 비행기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간다. 인천을 가기 전 경유지다. 다행히 10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시내를 둘러볼 예정이다. 나의 첫 독일이기도 하다. 과연 독일은 또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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