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을
-샤넬-
'우아하다'. 샤넬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입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화려함을 위해선 뭔가를 더해야 하지만, 우아함을 위해선 뭔가를 빼야합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공감이 되실겁니다. 무언가를 빼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요.
작가들은 소설보다 시가 쓰기 어렵다고 합니다. 직장인들은 아시겠지만 원페이퍼 보고서가 시장조사 자료보다 어렵습니다. 코딩도 복잡한 로직보다 간단한 로직으로 시스템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한정된 표현방법 안에서 압축된 핵심을 전달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디자이너 샤넬은 말합니다.
"단순함이란 모든 우아함의 기본이다."
"내 삶이 싫었다.
그래서 나는 내 삶을 만들었다."
샤넬이라고 처음부터 우아하지 않았습니다. 바닥부터 시작한 그녀였습니다. 가브리엘 샤넬은 프랑스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샤넬은 12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에 의해 수녀원에 보내집니다. 그곳에서 바느질을 배우며 살아갑니다. 성인이 된 샤넬은 수녀원을 나와 봉제회사를 다니며, 저녁에는 돈을 벌기위해 캬바레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그녀의 별명 '코코 샤넬'는 이때 생겼습니다. 'KO KO RI KO'라는 노래를 많이 불러서 붙은 별명이죠. 그녀는 이 별명을 싫어했습니다.
그녀는 재력가 아서 카펠을 만나게 됩니다. 그의 지원으로 파리에 '샤넬 모드'라는 모자 가게를 차리면서 디자이너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당시엔 화려한 리본과 꽃이 장식된 스타일이 유행이었는데, 샤넬은 소박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만들어냅니다. 샤넬의 우아함이 시작된 순간이죠.
"럭셔리는 편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럭셔리가 아니다."
샤넬은 실용적이면서도 여성적인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으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실용적인 옷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적인 여성복의 시초인 '치마 투피스'가 대표적입니다. 이전까지는 코르셋과 치렁치렁한 드레스가 여성복의 전형이었는데, 샤넬은 치마를 무릎위까지 잘라버리고, 여성 외투에 주머니를 만드는 등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샤넬 트위드'는 상징적인 패브릭입니다. 트위트는 원래 스코틀랜드의 작업복 소재였습니다. 실용적인 패션을 강조했던 샤넬답게, 물에 강하고 튼튼한 트위드에 매력을 느꼈던 모양입니다. 투박한 소재였던 트위드는 샤넬에서 경쾌하고 위트있는 스타일로 재탄생 하게 됩니다.
가방에 체인 끈을 단 것도 샤넬이 최초입니다. 이전까지는 손잡이가 없는 클러치나 짧은 손잡이만 있는 가방을 주로 들었는데, 가방에 체인을 달아 어깨에 맬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양손의 자유'가 생긴 것이죠.
"Just a few drops of Nº5"
샤넬의 또 다른 명작 '샤넬 Nº5'. 마릴린 먼로에게 잘 때 무엇을 입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샤넬 Nº5 를 입고잔다" 고 대답합니다. 로맨틱한 대답입니다. 마릴린 먼로가 샤넬 Nº5를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짐작이 됩니다. 당시 1개의 향을 담은 향수들 사이에서, 80여가진 성분을 배합시켜 만든 샤넬 Nº5의 자극은 독보적이었을 겁니다.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려면
늘 남달라야 한다."
샤넬의 인생은 '사랑과 일' 뿐이었습니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연이어 발표하면서도, 달리, 피카소, 스트라빈스키 등과 염문을 뿌렸으며, 러시아 왕조의 후손 드미트리 대공, 영국의 대부호 웨스트민스터 공작등과 연인사이였습니다. 그 중에는 나치 독일 외교관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샤넬은 프랑스에서 반역자의 취급을 받습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쫓겨나 스위스로 망명을 가고, 브랜드는 서서히 잊혀져가게 됩니다. 하지만 샤넬은 무려 71살에 패션쇼로 복귀합니다. 이 패션쇼는 유럽에서는 대실패, 미국에서는 대성공을 하게됩니다. 미국은 나치독일에 협조했던 샤넬의 과거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죠.
"우아함은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이
공존할 때다."
샤넬은 평생을 '일과 사랑'에 도전했습니다. 샤넬을 보면 떠오르는 '우아함'은 단지 디자인 때문만이 아닙니다. 디자인 속에 녹아있는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 정신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샤넬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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