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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카페

경동시장 스타벅스, 전통시장도 힙할 수 있다

by SunFree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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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도 힙할 수 있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스타벅스가 전통시장에 들어갔다고?"

 

스타벅스의 입지선정은 아주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괜히 '스세권'이라는 말이 생긴게 아니다. 이디야는 스타벅스가 들어오는 자리의 옆자리에 들어가는 전략을 쓸 정도다. 그런 스타벅스에서 선택한 부동산이 '전통시장'이라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싶으면서도, 어떻게 풀어냈을지 기대가 마구 되었다.

 

 

 

"주차는 어떻게 해?"

 

생각보다 경동시장은 규모가 컸다. 10분여를 헤매다가 발견한 스타벅스 간판! 분명 스타벅스의 간판인데 뭔가 짝퉁인거 같은 느낌이 든다.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경동시장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P'표시를 따라 시장골목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면 된다. 차가 사람도 많은 시장골목으로 들어가도 되는건가 싶은 기분이 들텐데, 들어가면 된다. 단, 주차장 시설이 매우 열악하고, 주차장까지 가는길이 시장골목이다 보니 사람들이 잘 비켜주지도 않는다.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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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도매센터와 같은 건물을 쓰는 스타벅스라... 정말 새로운 조합이다.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이 길이 맞게 온건가 싶은 의심이 가시질 않는다.

 

 

 

계단을 올라가 꺽자마자 보이는 있어보이는 문. 이 곳이 바로 '경동시장 스타벅스'와 LG전자의 서비스센터 '금성전파사'의 매장이다. LG는 '락희화학'과 '금성사' 두 회사가 모태이다. 각 회사에서 앞글자를 따와 LG가 된 것이다. 전통시장의 컨셉에 맞게 금성전파사로 지은 네이밍 센스가 재밌다.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매장입구. 들리는 뒷 얘기로는 신세계 그룹에서 이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를 엄청나게 설득했다고 한다. 스타벅스 글로벌에서도 쉽게 OK가 어려웠을텐데, 한국에서 스타벅스가 워낙 성공한 브랜드이고, 신세계 그룹의 노하우를 믿어 보기로 한 게 아닌가 싶다.

 

 

 

"진짜 새로운 스타벅스 매장"

 

들어가자마자 띠용. 탁 트인 큰 구조에 한 번 놀라고, MZ부터 노년층까지 섞여 있는 모습에 두 번 놀랐다. 원래 경동시장 스타벅스는 1960년대 지어진 '경동극장'이 있던 자리다. 경동극장의 공간을 최대한 남기려고 한 것 같다. 극장이었다는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스크린이 있던 자리는 커피기계와 캐셔가 놓였고, 객석은 좌석으로 바뀌었다. 극장동선도 그대로 살린 모습이다.

 

 

 

특히 이 극장식 동선이 아주 신선하다. 위에서 볼 때와 아래서 볼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극장 컨셉이 아니라 진짜 극장이었던 곳을 리모델링 한 것이라 진정성과 특징이 더 와닿는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사람이 많다. 자리를 잡기가 어려우니 조금 기다릴 것은 마음에 준비를 하고 가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가볼만 하다. 새로운 느낌과 영감을 받고 올 수 있다.

 

 

 

경동시장 스타벅스 한 켠에 마련된 무대. 라이브 공연까지 더해지면 이 옛스럽지만 힙한 공간이 더 완벽해 질 것 같다.

 

 

 

음료 주문 확인은 빔프로젝터로 편하게 확인 가능하다. 원래 스타벅스의 원칙은 직접 고객의 이름 또는 번호를 불러서 호출하는 것이다.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는게 스타벅스의 정책이라고 들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경동시장 스타벅스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직원들 목이 다 쉴 것이다. 워낙 넓기 때문이다.

 

 

 

오래된 공간을 특별하게 변화시킨 '스타벅스 경동시장 1960'. 전통시장에서도 충분히 힙한 공간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이렇게 힙한 공간이 하나 둘 전통시장에 생긴다면 사람이 모일 것이다. 사람이 모이면 인프라가 개선되고, 서울의 구도심들도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어보인다. 정부가 주도하는 청년몰은 실패한 케이스가 많다. 컨텐츠의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결론은... 스타벅스 일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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