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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재테크/주식

내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by SunFree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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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주식투자엔 많은 격언이 있다. 그리고 최근 하락장을 겪으면서 특히 마음에 꽂히는 격언이 있다. 유튜브 댓글에서 보았는데, 내가 경계해야 될 모습으로 느껴졌다.

 

"내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하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할 때, 감정에 빠진다면 문제를 겪게된다. 최근 힘든 계좌의 상황처럼 말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감정적으로 종목을 매수한다는 것이다. 그 주식의 아름다운 모습만 보고 매수하는 문제를 저지르는 것이다.

 

 

 

"우리의 대화는 구불구불한 산악도로에서

잠깐씩 경치를 구경하는 것과 비슷했다."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묘사한 표현이다. 대화를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지만, 그건 그 사람 전체모습이 아니다. 우리는 부분만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일부분만 보고, 놀라우리만큼 상대방을 이상적인 존재로 바라본다.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는 부분을 우리의 상상력이 이상적인 모습들로 채워넣기 때문이다. 사랑엔 그렇게 빠진다. 문제는 내가 사랑에 빠지듯, 주식종목의 일부분만 보고 사랑에 빠지듯 매수를 했다는 것이다. 최근 그렇게 매수를 했던 종목들을 팔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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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나이키 :

매수당시 '나이키'는 PER도 높았고, 유행에 민감한 상품군이었으며, 주변엔 룰루레몬, 아디다스 등 매력적인 경쟁자들이 있었다. 당시 나이키를 매수했던 아이디어는 전세계 1등 스포츠 브랜드라는 점과, 나이키가 직판매를 확대하면서 이익을 높히려고 디스트리뷰터를 줄인다는 내부소식, 새로 도입된다는 가품구별 NFT 였다. 사실 매수하지 않을 불안요소들이 더 많았지만, 일부분만 보고 매수를 해버렸었다.

 

 

② 어도비 :

매수당시 '어도비'는 PER도 높았고, 주가도 많이 올라있던 상황이었다. PDF 문서와 각종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내가 매일 보는 PDF 문서파일, 수 많은 웹디자이너들이 쓰는 포토샵 / 일러스트 프로그램이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말을 하면 자막을 자동으로 입혀주는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의 발전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결국 디자인 업계 시장에서만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임을 놓쳤다. 포토샵과 일러스트가 아무리 좋아도, 웹디자이너들이 아닌 이상 쓸 일이 없다. 그리고 웹디자이너가 그렇게 많은 직업은 아니다.

 

 

③ 오픈도어 :

매수당시 '오픈도어'는 수익이 마이너스인 스타트업 기업이었다. 부동산 거래에서 번거로운 과정을 해결해준다는 사업아이디어와, 부동산 시장은 없어지지 않을 큰 시장이니 성장하겠다는 생각에 투자를 시작했다. 코로나로 어마어마하게 돈을 풀어대던 시기였고, 탐욕에 눈이멀어 이 회사의 장밋빛 전망만 보고 계속 모아갔다. 전형적으로 사랑에 빠져 매수한 종목이다. 안 좋은 재정상황과 떨어지는 주가를 보면서도, 손절을 못한채 말이다. 그 종목의 일부만보고, 나의 상상력으로 모르는 부분을 덧칠한 결과, 내 투자중 최악의 손해를 낸 종목이 되었다.

 

 

④ 테슬라 :

워낙 인기있는 종목이고, '테슬람 (테슬라+이슬람)'이라는 팬덤도 있는 회사다. 대단한 회사지만 한 때 PER이 100을 넘어갈 때도 있었다. 나도 이 종목을 꽤나 담았었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만 보고, 사랑에 빠진 것 처럼 매수를 했다. 완전자율주행 / 스페이스X / 인도량 역대 최대 등 말이다. 생각해보면 테슬라가 그렇게 매력적일까 싶다. 나한테 포르쉐 vs 테슬라 중에서 무얼 살지 물으면, 1초의 고민도 없이 포르쉐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이동수단이지만, 사치재의 성격도 있다. 테슬라는 소위 '하차감'이 죽이지는 않는다. 기존 완성차 메이커들이 쌓아올린 이미지와 계속 경쟁을 해야되는 것이다.

 

테슬라 투자의 핵심포인트인 '완전자율주행'이 언젠가는 실현될 것이다. 그치만 그게 꼭 테슬라의 프로그램일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자율주행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처럼 통일 될 수도 있고, 기존 완성차 메이커들이 절대 포기않고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개발/사용 할 수 도 있다. 중요한 건 둘 중 어떤게 확률이 더 높은지 정말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 들고있던 테슬라 주식들을 조금 일찍 팔았고 수익을 꽤 냈다. 상징적으로 1주만 남겨두었는데, 그 주식은 마이너스다.

 

 

 

자만하면 안된다. S&P 500 에 투자하는게 현명한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나란 사람도 사랑에 빠지는 감정적인 인간이고, 투자에 있어서 대단히 똑똑하지 못하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개별종목을 매수 할 땐 '체크리스트'에 의거해서 구매를 결정하고, 아무리 사고싶어도 '체크리스트'에서 걸리는 부분이 생기면 사지 않을 것이다. S&P 500과 채권의 비중을 늘리고 리밸런싱을 하면서 계좌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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