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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전시회

석파정 서울미술관, 10주년 전시,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by SunFree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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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거장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미술관 10주년 전시


이중섭

첫 시작부터 이중섭이다.

이중섭의 그림은 누구라도 한 번쯤 보았을

한국의 대표화가 중 한명이다.

소, 닭, 어린이, 가족 등을 주제로한

향토적이고 동화적인 소재가 많앋.

대표작품인 '소'와 함께

은박지 그림 등 작가의 화풍이 느껴지는

다른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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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십만 개의 점>

사람키보다 큰 사이즈로

압도적인 느낌을 주었던 작품이다.

100억을 넘는 가격의 작품이다.

대작을 그리는 작가도 대단하지만,

예술의 가치를 알아보고 돈을 지불하는

컬렉터 역시 그에 못지않게 대단하다.

 

 

 

김태호, <내재율>

한국 2세대 단색화가 김태호는

1세대 단색화가 박서보에게 그림을 배웠다.

서양의 기법과 기술을 받아들이되,

한국의 정서를 담아내고자 했던

단색화가들의 기조처럼

김태호 역시 한지와 아크릴 물감을 혼합하여

물감층의 흔적을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평먼 캔버스 위에 물성을 강조하는

작업을 전개한다.

 

그의 작업은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1970~1980년대 <형상(Form)> 시리즈,

1980년대 후반 한지작업 및 전면화 작업,

2000년대 이후부터는

그리드(Grid)구조를 기반으로

내재적 리듬을 추구하는

<내재율 (Intermal Rhythm)>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내재율>연작은 캔버스에

수직과 수평의 그리드를 수없이 그리고,

그 위에 20개 이상의 물감층을 쌓아올린 뒤

이를 다시 특수제작된 칼로 깎아내어

완성한 작품이다.

 

겹겹이 쌓인 물감층의 단면은

보는 이에 따라 바다, 우주, 벌집 등

다양한 형상을 연상시키는데,

쌓기와 긁어내기로 요약되는

김태호의 작업은

지워냄으로써 오히려 드러나는

역설의 구조를 형성한다.

100호 이상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최소한 2~3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물방욱 화가 김창열의 작품도

다수 만날 수 있다.

 

 

 

곽인식, <Work 88-LW>

이번 전시에서 처음 알게된 작가다.

묘하게 빠져드는 그림이다.

물감이 번지는 효과가 극대화되어

마치 빗물에 젖어들어가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건용, <바디스케이프>

거친 붓터치가 인상적인 그림이다.

녹이 슬고 칠이 벗겨진

노후화된 건물의 벽을 보는것 같기도 하다.

 

이건용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대에 입학할 당시

아폴로의 정면이 아닌 뒤통수를 그려

합격할 만큼 실험정신이 강했다.

 

실험정신은 드로잉에서도 표현되었는데,

1976년부터 행위의 결과를 강조하는

신체 드로잉 작품을 남겼다.

캔버스 전면에서 작업하는게 아니라

캔버스 뒷면에서 손을 뻗어 붓질을 하여,

빈 화면에 신체가 평면을 지각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독창적인 그림그리기 방식이다.

 

 

 

이우환, <선으로부터>

이우환의 작품에는

동서양의 철학이 공존하고 있다.

그의 화면에는 안료와 돌가루가 혼합된

최소한의 '점'과

그 점에서 이어지는 '선' 만이 존재한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세계와

관계하고 싶다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되었다.

여백과 형상 간의 긴장관계를 통해

철학적인 메세지를 던진다.

 

이우환의 작품은 크게

선, 점, 바람, 조응 시리즈로 나눌 수 있다.

그의 대표작 <선으로부터> 시리즈는

굵기와 형태가 거의 동일한 선들을

반복적으로 그렸다.

선명한 푸른색은 밑으로 내려가면서

그 자취가 점차 희미해진다.

 

이러한 선은 완성된 결과보다는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 내재된

본질적인 의미를 부각시킨다.

단순한 선 긋기 행위를 넘어

한 티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으려는

치열한 고민의 결실이자,

마음을 비우고

선을 긋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에 가까워지려는

시도인 것이다.

 

 

 

이우환, <바람과 함께>

한편 이우환은 1980년대 이후

<바람과 함께> 연작을 발표하며

기존 시리즈보다 더 자유롭고

역동적인 화폭을 보여준다.

 

일정한 방향이 없는 붓질을 통해

무작위로 불어대는 바람의 속성을

잘 드러낸 작품으로,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바람의 에너지와 생명력이

이우환의 철학적 해석으로 표현되었다.

 

 

 

박서보, <묘법>

한국 단색화의 대부이자, 1세대 단색화가.

한국 현대미술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묘법>은 1970년대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아들이 공책 속 네모 칸에

글자를 쓰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묘법 시리즈는 캔버스에 밑칠을 하고

마르기 전에 연필로 선을

반복해서 긋는 '전기묘법'

캔버스에 한지를 여러장 덧바르고

마르기 전에 손으로 문지르거나 긁으며

지그재그 같은

불연속적인 선을 보여준 '중기묘법'

덧바른 한지 위를

막대기나 자같은 도구를 이용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밀어내는

'후기 묘법'으로 나뉜다.

 

 

 

한국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을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석파정

미술관의 4층은 봄날씨를 즐기기에 좋다.

걷기 좋은 산책로와 한옥과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만큼

고즈넉하고 운치가 있는 공간이다.

 

 

 

부암동에서 만난 풍경들

2층에 있는 레스토랑의 담벼락엔

일렬로 꽃들이 쭈욱 피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숨겨져 있는 꽃집에서는

봄을 맞이해 화분들이 늘어서 있다.

카페에서 만난 달마시안이

너무 예쁘게 생겨 계속 보게된다.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 부암동

멀리 북한산도 잘 보이고

마치 외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이 동네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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