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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국내

울산 여행, 의외로 낭만적인 반전매력 여행지

by SunFree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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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낭만적인 반전 매력의 여행지
울산


 울산은 공업도시로 유명합니다. 사실입니다. 현대자동차, 조선소,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울산을 여행한다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야할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여행자라면 울산에 꼭 가봐야합니다. 바다와 산, 그리고 공업도시의 매력까지. 4년동안 울산에 살면서 알게된, 낭만적인 여행지 울산을 소개합니다.

 낭만적인 동해바다 입니다. 마치 영화 CG같습니다. 분홍색과 보라색 하늘 경계에 보름달이 떠있습니다. 이 풍경을 최대한 담고싶어 셔터를 눌렀지만, 눈앞에서 보는 감동에는 미치지 못해 아쉽습니다. 울산 바다는 노을이 특별합니다. 해가 지고 있는 육지쪽의 주황색 노을, 바다쪽 분홍색 노을, 동해바다, 동쪽에서 뜨는 달. 이 모든 풍경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동해바다답게 파도가 높은 날이 많습니다. 해암암석에 부딪혀 쪼개지는 파도를 보고있으면 마음까지 시원합니다. 특히 태풍이 올라오고 있을때가 멋진 바다를 구경하기 좋습니다. 구름이 많고, 파도가 높고, 강한 바람때문에 미세먼지 없이 하늘이 맑아집니다. 한편 잔잔한 바다일때는 그렇게 온순할 수 없습니다. 잔잔한 바다위에서 풍력발전소 뒤로 노을이 지고있는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문로드입니다. 맑은 하늘, 보름달, 잔잔한 바다가 겹치는 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보름달이 마치 태양처럼 밝게 나와 아쉽습니다. 실제로 보면 주위는 더 어둡고, 달빛이 바다에 일렁이는게 신비롭습니다. 달빛이 만든 길을 따라서 수영을 하고 싶습니다. 달이 뜨는 동해바다라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입니다.



 울산에서 꼭 가봐야할 곳 1순위, 대왕암 공원입니다. 감히 말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멋진공원' 입니다. 황홀한 노을빛, 파란 동해바다, 오렌지색 바위, 거대한 초록색 소나무 숲까지 모든게 아름답습니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공원의 터줏대감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잘 정비된 공원상가에는 이디야, 요거프레소와 같은 커피전문점과 각종 음식점이 들어와 있습니다. 해안길을 크게 도는 A코스로 들어가서, 잘 닦인 직선 산책길로 나오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전체 공원을 둘러보는데는 1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주전몽돌해변은 특이하게 조약돌(몽돌)이 해변을 이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파도 소리가 독특합니다. 몽돌 사이로 물이 빠져나가고 돌끼리 부딪히기도 하면서 다양한 소리를 만듭니다. 땅에 귀를 가까이 대고 들어보면 더 잘 들립니다. 해안에서 텐트를 치기도 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갈 수도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바다를 보며 마시는 것도 아주 기분좋은 일입니다. 이 곳은 주민들도 많이 살고있는 어촌입니다. 때문에 바닷가에서 고추를 말리는 정겨운 마을의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 같은 느낌이 들지않아 더 좋습니다. 참고로, 몽돌위를 맨발로 걸으면 생각보다 아픕니다. 슬리퍼나 아쿠아 슈즈를 챙겨가면 좋습니다.



 울산대교 전망대는 노을지는 시간에 꼭 들러가야할 곳입니다. 차츰 어두워지는 도시를 보면 맥주 한 잔이 그렇게 생각납니다. 거대한 선박들과 골리앗 크레인, 공장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울산다운 모습입니다. 거대한 공장과 선박들이 만들어내는 빛은 울산이 왜 낭만적인 도시인지 알려줍니다. 참고로, 전망대까지는 경사가 꽤 가파르고, 차로도 10분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개인차량 또는 택시이용을 추천합니다.



 울산의 야경은 서울의 야경과 완전히 다릅니다. 서울은 불규칙적이고 동적이지만, 울산은 규칙적이고 정적입니다. 두 곳을 비교해보자면, 서울의 야경은 아파트, 빌딩, 자동차의 조합입니다. 때문에 빛의 색이 불규칙적이고 역동적입니다. 빌딩과 아파트마다 높이도 다르고, 건물마다 조명색도 다릅니다. 거기에 전광판과 자동차가 만들어내는 불빛도 섞입니다.


 하지만 울산의 야경은 공장과 선박 불빛의 조합입니다. 공장들은 대부분 비슷한 높이이고, 조명색도 비슷합니다. 전광판과 자동차는 서울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그리고 선박들이 일정거리를 두고 강과 바다위에 떠있습니다. 낮고 촘촘하게 깔려, 움직임이 거의 없는 정적인 야경이죠. 잊지못할 풍경입니다.



 색다른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습니다. 거대한 선박과 공장 사이를 드라이브 하는 재미는, 오직 울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추천드리고 싶은 드라이브 코스가 있습니다. 염포산~아산로 코스에서는 현대차를 싣고있는 배들과, 선적을 대기중인 자동차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울산대교 코스는 전체적인 울산뷰를 보며 달릴 수 있습니다. 울산대교 가드레일이 높아 SUV정도는 되어야 뷰가 잘 보입니다. 조금 더 멀리가면 울산~기장 석유화학단지도 달릴만합니다. 주변에 아파트도 하나 없는 공장단지를 요리조리 운전해서 다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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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리앗 크레인뷰도 독특한 매력입니다. 울산 동구에서는 도로나 아파트에서 골리앗 크레인이 보입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있기때문입니다. 아파트와 골리앗크레인, 연상되기가 어려운 두 단어인데, 울산에서는 가능합니다. 상남자스러운 거친 매력이 느껴집니다.



 울산 시티투어도 해볼만합니다. 일반인 통제로 들어갈 수 없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공장을 견학할 수 있습니다. 울산하면 떠오르는 대표기업 두 곳이죠. 현대자동차에서는 전시관과 컨베이어 벨트 공장라인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재밌었던건 올드카 전시관입니다. 포르쉐에서나 봤을법한 민트 색감의 1985년작 엑셀. 지금의 현대자동차를 있게한 1975년작 포니. 그 옛날 부의 상징 각그랜저까지. 지금은 만나보기 어려운 차들을 실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내부는 보안문제로 사진촬영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사진은 없지만, 건조중인 선박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멀리서 봤을때는 얼마나 크겠어 생각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아파트 7~8층은 되어보이는 높이에 놀라게 됩니다. 대한민국 중공업의 전설적인 회사를 방문하는 것은, 울산 여행에서 큰 의미가 될 것입니다.



 한적한 여유를 원한다면 태화강을 추천합니다. 서울 한강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더 태화강이 더 포근합니다. 왠지 수영으로 반대편 까지 갈 수 있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곳에서는 강을 따라 쾌적한 조깅을 할 수 있고, 카약을 타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가면 만개한 꽃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이 한때는 공장 오폐수로 심각한 오염에 처했던 강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태화강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단연, 십리대숲 입니다. 낮과 밤의 매력이 다른 곳이죠. 십리대숲의 진짜 매력은 밤에 펼쳐집니다. 해가 지고 은하수 조명이 켜지면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빼곡한 대나무숲에 레이저로 빛을 쏘는데, 은하수 한 가운데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은하수 조명이 켜지기전 조금 일찍 도착해 강변을 산책하고, 조명이 켜지는 시간에 맞추어 십리대숲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을이 되면 태화강 옆으로 솜털같은 억새가 펼쳐집니다. 도시 한가운데서 이렇게 많은 억새풀을 볼 수 있는게 신기합니다. 봄과 여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억새로 장식되는 태화강입니다. 대도시 한가운데에 이렇게 풍성한 자연을 담고있는 강이 있다는 게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억새풀을 보기에 완벽한 장소가 또 있으니, 바로 간월재 입니다. 이 일대는 영남알프스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산세가 알프스 만큼이나 멋있다는 뜻이지요. 1시간 30분 가량 코스이며, 크게 가파른 코스는 없어서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억새 군락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바람에 사각사각 거리는 억새소리가 참 좋습니다.



 간월재에서는 탁트인 울산뷰를 볼 수 있습니다. 울주군과 함께 멀리 울산대교 까지도 보입니다.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10월에 방문하면 가장 좋습니다. 억새뿐 아니라 노랗게 익어가는 농촌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참고로, 이곳에서는 컵라면을 꼭 먹어야합니다. 정상에 있는 간월재 휴게소에서 판매하는데, 그 컵라면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통도사는 지은지 1,000년이 넘는 사찰입니다. 합천의 해인사, 순천의 송광사와 더불어 한국의 삼보사찰로 여겨집니다. 3곳의 보물같은 사찰이란 뜻이죠. 1,000년이 넘은 건물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리고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사리도 보관중이죠. 하얀색 공작새도 만날 수 있는데, 신비로운 불교의 세계로 들어온 기분입니다. 통도사 안에 있는 '서운암'도 꼭 들러가길 추천합니다. 통도사의 뷰 포인트입니다. 탁트인 넓은 마당에서 산과 하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백호바위와 얼음골 케이블카도 들러가기 좋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이름처럼 서늘한 공기가 돌아,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가을이면 추울 정도입니다. 정상에서는 백호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우거진 초록색 나무사이로 하얀색 돌들이 보이는데, 마치 산을 타고 있는 백호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국보 285호로, 세계적으로도 특별한 장소입니다. 스페인의 알타미라 암각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각화들이 주로 육지동물만 그려져 있는 데 반해,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육지동물은 물론 바다동물 80여 점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유적지이며, 7,000년 전에도 울산에 사람이 살았음을 보여주는 현장입니다. 경이롭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점은 반복되는 침수와 풍화로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전망대에서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자연적인 풍화도 있었지만, 인위적인 풍화도 있었습니다. 근처에 두 개의 댐이 지어지면서, 매년 4~8개월씩 물에 잠겼었고, 자갈과 모래에 의한 훼손도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유적지에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시 바다로 돌아와 간절곶입니다. 대한민국 육지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죠. 탁트인 전망이 시원하고, 소망우체통이 귀엽습니다. 굳이 새해 해돋이때 오지 않아도 좋습니다. 평소에도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좋은 해안도로가 펼쳐져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간절곶에서 만난 오토바이를 탄 커플이 참 멋있습니다.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맛집! 엄선하고 엄선한 맛집 Best를 소개합니다. 울산의 1번 맛집은 육일횟집, 동남횟집입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물회중에 가장 맛있습니다. 멍게, 해삼도 즐긴다면 모듬물회로 주문하면 됩니다. 바로 앞에 바다를 보며 먹는 물회맛이 일품입니다.

 해마지는 든든하게 한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전복이 메인메뉴인데, 전복밥과 전복 버터구이는 무조건 하나씩 시켜야 합니다. 전복밥 뚝배기에 만들어 먹는 숭늉이 식사의 완성입니다.

 함양집은 90년 저통의 4대가 이어오는 맛집입니다. 울산 여기저기에 분점이 있습니다. 메인메뉴는 육회비빔밥 입니다. 비빔밥을 시킬거면 특으로 주문하시길 추천합니다. 육회가 더 많이 올라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은 육회물회입니다. 새콤달콤한 육회 물회에 밥을 말아먹는게 맛이 좋습니다.

 문어이야기는 방어진의 숨겨진 로컬 맛집입니다. 삶을 수록 부드러워지는 연포탕이 정말 맛있습니다. 문어를 다 먹고나면 먹물을 풀어 칼국수를 만들어 줍니다. 먹물을 푼 국물맛이 오묘합니다.

 기와집은 간월재 근처에 있는 맛집입니다. 언양불고기로 유명한 곳이죠. 언양 일대는 축산업이 발달되어 질좋은 소고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꼭 먹어야할 메뉴는 따로있습니다. 바로, 육회입니다. 정말 두껍고 고소한 맛입니다. 서울에서 먹던 얄상한 육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진미만두는 만두 맛집입니다. 속이다 비칠만큼 얇은 만두피가 야들야들한 식감을 만듭니다. 특히 군만두가 별미입니다. 얇은 만두피를 튀겨내니 포테이토칩 같은 바삭한 식감이 재밌습니다.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드실때 주의하셔야 합니다. 진미만두는 정주영 회장이 꼭 찾던 만두집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정말 '진미'만두입니다.

 어느 멋진 날은 기장에 있는 전복전문 요리집입니다. 전복과 양식의 퓨전요리에 가깝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다 좋아할 맛입니다. 전복구이는 조기품절 될 수 있습니다. 전복 재고가 남아있다면 주문해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울산에는 바다와 산을 따라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많습니다. 소개드리는 일부 카페는 기장과 양산에 있지만, 울산에서 차로 멀지않은 곳들이라 같이 소개드립니다. 첫번째는 저의 최애 카페, 르메드입니다. 크지않고 아기자기한 카페라서 더욱 좋습니다. 바로 옆이 주전몽돌해변 입니다. 그래서 여름엔 커피를 마시다가 바로 바다로 뛰어들 수 있습니다.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우가포 커피는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와 바다뷰가 훌륭합니다.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루프탑인데,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예쁜 공간에 가고싶다면 우가포 커피를 추천합니다.



 여행가다는 어촌뷰의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입니다. 잔잔한 파도에 반짝반짝이는 햇빛이 너무나 예쁜 곳입니다. 여행가다에서는 여름 시즌메뉴 팥빙수가 정말 맛있습니다. 달콤한 우유얼음에 연유와 팥이 더해진 빙수는 어느 프랜차이즈 빙수보다도 훌륭합니다. 매장안에는 그네가 있어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 그네를 탈 수도 있습니다.



 봄여름가을은 작은 어촌마을 방어진에 있습니다. 낮은 단층 건물이 바다와 잘 어울리며, 풀밭이 깔린 마당에서는 바다가 보입니다. 이곳은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바다위에 떠 있는 선박들입니다. 선박뷰 카페는 정말 흔치 않습니다.



 농도는 울주군에 있는 한옥카페 입니다. 한옥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습니다. 통도사, 간월재, 반구대 암각화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 들러가기 좋습니다.



 웨이브온 커피는 기장에 있는 감각적인 카페입니다. 이미 굉장히 유명한 곳이죠. 원자력 발전소 뷰(?)라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사람이 항상 많으며, 주차가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평일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울산입니다. 울산의 정체성이 한 눈에 담깁니다. 언제보아도 장관입니다. 울산은 공업도시라서 삭막하겠다는 생각이 있으셨나요. 울산을 여행해 보세요. 멋진 자연과 어우러진 거대 공업도시 울산의 유일무이한 매력을 느끼실겁니다. 의외로 낭만적인 여행지 울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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