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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건축

경주 대릉원과 987피자

by SunFree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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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간도 행복할 수 있다


 

흔히 죽음은 엄숙함과 슬픔으로 연상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의 순간은

무엇보다 슬픈일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계속해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인지 인간의 뇌는 계속해서 망각한다

그리고 추억을 보정한다

 

 

경주 대릉원은 무덤이다

죽음의 공간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슬픔이 없다

사람들은 사진 찍고 어린아이들이 뛰어논다

무덤이 아닌 공원에 온 듯하다

 

 

 

 

고분은 야트막한 동산같고

주변의 나무들도 멋드러진다

요즘같이 따뜻한 날이면

대릉원의 잘 닦인 길을 걷고 싶어진다

 

 

 

 

대릉원 바로 앞에는

힙한 피자가게가 하나 있다

987피자다

 

 

987피자 앞마당에선

바로 앞에 대릉원 돌담과 고분을 보면서

화덕피자와 맥주를 먹을 수 있다

참 색다른 경험이다

 

 

 

 

이런 풍경을 보고

대릉원에 묻힌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행복하지 않을까?

 

 

묘지라고 무거울 분위기일 이유는 없다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와주고

맛있는 화덕피자 냄새가 나는게

망자들에게도 기쁜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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