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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국내

안동 여행,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

by SunFree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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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을 만날 수 있는
7월의 안동


 벌써 세 번째 여행하는 안동. 안동은 여러번 다녀와도 계속 생각나고, 가고싶은 곳입니다.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 푸근하고 친절한 사람들, 한국적인 공간들, 맛있는 음식들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을 만날 수 있는 7월의 안동을 소개합니다.

 병산서원은 참 시원시원하고 멋있는 학교입니다. 단순한 건물배치에 최소한으로 조경을 했습니다. 도산서원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라면, 병산서원은 선이 굵은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입니다. 특히 병산서원의 만대루는 한국의 서원 중 가장 강한 인상의 건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길이 20m의 파노라마뷰가 압도합니다. 서원을 예쁘게 조경하는 대신, 만대루 안에 산과 강을 담아버렸습니다. 계절마다 바뀌는 거대한 스크린인 셈입니다.


 두 번째 사진을 보면, 누각의 기둥사이로 빈틈없이 짙은 초록색이 꽉 차 있습니다. 지금은 초록색으로 가득한 만대루가, 봄에는 새싹의 연두색으로, 가을에는 단풍의 붉은색으로, 겨울엔 함박눈의 하얀색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곳에서 사계절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지루할 틈이 없을 겁니다. 참고로 병산(屛山)에서 屛은 '병풍 병'입니다. 병풍처럼 펼쳐진 산이라는 뜻입니다. 만대루는 워낙 길어 일반 카메라로는 한 컷에 담기지 않고, 광각렌즈를 사용해야 한 컷에 담을 수 있습니다.



 화월정은 이번 여행에서 숙박을 한 초가집 입니다. 안동을 여행하면 꼭 해야할 것이 있는데, 바로 '한옥 스테이'입니다. 하회마을은 9:00 ~ 18:00 까지 출입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출입시간 외에는 마을주민과 숙박을 하는 여행자만 마을에 머물 수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관광객이 빠져나가 진짜 주민들이 사는 자연스러운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이죠. 고요한 밤이되면 최소한의 가로등만 켜기 때문에, 쏟아지는 별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하회마을 안에 있는 여러 숙소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크게 기와집과 초가집으로 나뉩니다. 지난 두 번의 여행에서는 기와집에서 묵었기 때문에, 이번여행은 초가집으로 선택했습니다. 기와집과 초가집의 외관은 많이 다르지만, 숙소의 느낌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더 중요한건, 예쁜 마당이 있는지와 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화월정은 예쁜 마당이 참 좋았습니다.


 내부는 현대적으로 리모델링 되어 불편함이 없습니다. 냉장고, 에어컨, 양변기, 샤워기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옥 스테이를 할 때 두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하회마을엔 곤충이 많습니다. 문을 꼭 닫고 되도록 열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둘째, 마을 안에는 편의점이 없습니다. 술과 안주, 아침거리까지 챙겨서 들어와야 합니다.



 하회마을의 아침은 사랑스럽습니다. 안동이 한 번씩 생각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비와 참새소리에 잠에서 깨고, 창문을 열면 아침 햇빛이 한 가득 쏟아져 들어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제비를 본 곳도 하회마을입니다. 아침으로 챙겨간 컵라면과 자두까지 맛이 좋습니다. 마당에서 먹으면 무슨 음식이든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하회마을의 아침은 하루의 모든 시간중 가장 예쁩니다. 조금 일찍 일어나 아무도 없는 하회마을을 걸어보길 추천합니다. 마치 전래동화속을 걷는 것 같습니다. 작은 골목들과 기와집, 초가집들이 얽혀져 마치 동화속의 주인공이나 고고학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특히 여름의 하회마을은 한껏 청량함이 더해집니다. 푹 빠지고 싶은 맑은 하늘 아래, 노란 해바라기, 보라색 나팔꽃, 분홍색 무궁화, 이름모를 진홍색 꽃, 아직은 초록빛인 감, 반쯤 분홍빛으로 익어가는 복숭아까지, 여름의 아름다움이 골목골목 펼쳐집니다.



 골목을 다니다보면 600년 된 느티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엄청난 둘레와 높이에 신성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큰 나무 그늘 때문인지 공기부터 약간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600살을 먹었으니, 조선시대 처음 하회마을이 자리잡을 때부터 함께한 나무입니다. 나무가 서있는 담 너머에는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이 있습니다. 어떤 용도인지 모를 돌들이 나란히 깔려있는데, 풍경이 참 평화롭습니다.



 부용대는 하회마을의 전망대 같은 곳입니다. 강을 건너 부용대를 올라가면 하회마을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20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야하니 운동화를 신고 가야합니다. 하회마을에서 부용대를 바라보는 것도 장관입니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우뚝 솟아 있는 부용대는 마치 마을의 수호신 같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평상이 있는 곳도 있어서, 땀을 식히면서 구경하기에도 좋습니다. 부용대를 보며 걷는 산책로도 꼭 걷고 싶어 질 겁니다. 곧게 뻗은 길이 마치 영화속에 한 장면 같습니다.



 세계탈박물관도 하회마을에서 들러갈 곳입니다.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가면를 모아둔 곳으로, 개성있고 익살스러운 디자인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스리랑카,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북미 인디언, 유럽의 카니발 가면, 미국의 할로윈 가면까지, 눈이 즐거운 박물관입니다.

 세계의 대표적인 가면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도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는 신분을 나타내는 가면, 중국은 삼국지와 서유기와 같은 소설 인물의 가면, 일본은 도깨비 가면, 스리랑카는 뱀이 들어간 가면, 태국은 신을 나타내는 가면, 아프리카는 추상적인 힘이 느껴지는 가면, 유럽은 파티에 쓰이는 화려한 가면이 대표적입니다. 박물관의 한 편에는 아프리카 나비의 날개를 이어붙여 그린 그림도 있습니다. 다양한 나비의 날개색과, 나비의 날개로 그림을 그린 아이디어에 놀랐습니다.



 월영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안동의 볼거리입니다. 다리의 중앙에는 정자가 하나 있어 신비로운 느낌입니다. 오직 사람만 건널 수 있는 다리라서, 조용하게 걷기 좋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물안개가 짙게 낀 월영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두꺼운 물안개 덕분에 다리가 공중에 떠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몽환적인 풍경입니다. 월영교 주차장 근처로는 예쁜 카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면 안동 민속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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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본가갈비
일직식당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안동은 양반들이 살았던 곳이라 그런지 유명한 음식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간고등어, 찜닭, 갈비, 소주가 있습니다. 문화갈비가 유명한 식당이지만, 새롭게 알게된 안동본가 갈비가 정말 대박입니다. 갈비찜과 시래기국이 계속 생각나는 곳입니다. 일직식당은 블루리본 7개에 빛나는 고등어 맛집입니다. 이곳에서 공기밥 두 그릇은 기본입니다. 50년 경력의 간잽이 이동삼 사장님의 소금간이 끝내줍니다.



 이번 여행을 마칠 때에도 제비를 만났습니다. 참 귀엽습니다. 지난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안동엔 제비가 참 많습니다. 제비가 살기 좋은 곳이 사람도 살기 좋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동 가볼만한 곳 요약

안동 가볼만한 곳, 안동 하회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 세계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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