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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호텔

밀레니엄 힐튼 영업종료, 이제는 볼 수 없는 서울에서 남산뷰가 가장 예쁜 호텔

by SunFree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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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볼 수 없는

서울에서 남산뷰가 가장 예쁜 호텔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남산뷰가 가장 예쁜 호텔"

"역사적인 협상의 주무대"

 

 

 

 남산 중턱에 4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왔던 밀레니엄 힐튼 서울. 행정 중심인 광화문과 가까우면서도 남산 중턱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지는 않은 위치. 때문에 외부 시선이 부담스러운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모임장소로 통했던 곳이다. 1987년 노태우 대통령 후보가 힐튼서울에서 지명됐고, 1997년 김대중, 김종필 대통령 후보의 비밀협상도 이곳에서 조용히 진행되었다. IMF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하고 최종서명을 날인한 곳도 밀레니엄 힐튼 이었다. 이렇게 한국의 현대사와 함께한 이 호텔은 2022년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이 자리에는 오피스 빌딩이 지어질 예정이다. 아쉬운 마음에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 다시 방문했다.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로비에서는 호텔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가 진행중이다. 의미있는 전시이고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드는 전시이다.

 

 

 

 밀레니엄 힐튼에서 사용했던 소품과 유니폼들을 전시하고 있다. 80~90년대 배경의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옷들이지만, 실제 이 건물에서 입었던 옷이라고 생각하니, 새삼 이 호텔의 역사가 다시 느껴진다.

 

 

 

 1983년 개관한 밀레니엄 힐튼. 지금도 웅장한데 80년대 당시에는 밀레니엄 힐튼의 위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1995년에는 처음으로 힐튼 크리스마스 열차를 발차했다고 한다. 2000년대 들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하고, 지금까지 영업을 해왔다.

 

 

 

 1998년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진으로만 볼 수 있어서 아쉽다. 실제로 보는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지지 않았을까. 힐튼 호텔의 로비가 워낙 넓고 웅장하니 트리가 세워졌을때 느낌이 정말 아름다웠을 것이다.

 

 

 

 개관당시 호텔의 객실과 편의 시설들이다. 컨벤션 센터에서는 세계적인 회의와 복싱경기도 있었던 모양이다. 바베큐로 인기가 많은 오크룸도 한 자리에서 40년간 운영을 해온 업장이라니 새삼 대단하다.

 

 

 

 도어맨의 유니폼. 지금은 거의 모든 호텔에서 운영하지 않는 직책이다. 예전에는 백화점에도 도어맨과 엘레베이터걸이 있었다고 한다. 문과 엘레베이터만 열어주는 직업을 둘 만큼 경제가 호황이었다.

 

 

 

 객실 어메니티. 재떨이 디자인 정말 올드하다. 드라마 소품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레스토랑 팜코트의 유니폼. 깔끔하고 시원한 유니폼이 보기 좋다. 팜코트에서 사용했던 식기류들은 지금보아도 세련되다. 특히 접시들이 정말 예쁘다.

 

 

 

 오크룸과 파라오의 유니폼. 지금은 오크룸 직원분들이 검정색 정장을 착용한다. 저 체크무늬 유니폼도 다시 디자인해서 모두 다 같이 입고있으면 꽤나 고급스러울 것 같다. 이벤트로 옛날 유니폼을 입고 서비스를 하는 날을 운영했어도 재밌을 것 같다.

 

 

 

 연회 서비스 유니폼. 지금보아도 촌스럽지 않고 깔끔해 보인다. 화이트와 블랙으로 차려입은 직원들이 쭈욱 서있다면 멋있으면서도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

 

 

 

 힐튼 트레인. 이 열차는 밀레니엄 힐튼의 상징적인 녀석이다. 매년 크리스마스면 밀레니엄 힐튼 로비에 대형트리가 설치되고 그 주위를 도는 힐튼 크리스마스 열차가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었다. 

 

 

 

 로비 한켠에는 게시판이 설치되어 있다. 밀레니엄 힐튼을 추억하는 방문객들이 작성한 것이다. 이제는 볼 수 없을거란 아쉬움이 많이들 드나보다.

 

 

 

 내가 하고싶은 말이다. 이렇게 클래식하고 멋이 가득한 곳이 왜 없어져야 할까.

 

 

 

 로비 데스크. 밀레니엄 힐튼에서의 마지막 숙박 체크인이다.

 

 

 

 객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앤틱한 인테리어를 사진에 담는다. 밤색 나무몰딩과 책상. 빛바랜 전화기가 이 곳의 세월을 실감나게 해준다.

 

 

 

 객실만 놓고보면 40년 된 호텔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 번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해서 그런가보다. 인테리가 생각보다 괜찮다.

 

 

 

 남산뷰. 밀레니엄 힐튼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남산뷰'다. 서울에서 남산뷰가 가장 예쁜 호텔이기 때문이다. 남산 성곽과 남산타워를 근거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밤이되면 조명이 들어와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욕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이다. 모텔에서도 쓰는 곳이 없는 샤워커텐... 색이 바랜 욕조와 타일들이 호텔의 연식을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가격에 묵을 수 있는 다른 호텔에 비해 시설 노후화가 심한편이긴 하다.

 

 

 

 어메니티. 어메니티는 나쁘지 않았다.

 

 

 

 이 풍경 덕분에 밀레니엄 힐튼에 묵을 가치가 있다. 시설들을 대대적으로 보수해서 계속 영업했으면 좋겠다. 이 뷰를 이제는 볼 수 없게 된다니 아쉽다.

 

 

 

 밀레니엄 힐튼 주변의 야경.

 

 

 

 앤틱한 분위기의 벽장. 냉장고와 커피머신, 술이 준비되어 있다.

 

 

 

 세월이 느껴지는 인터폰. 올드한 느낌이지만 성능은 확실할 것 같다.

 

 

 

 룸서비스. 해물라면과 알리오 올리오를 시켰다.

 

 

 

 복도에서 보이는 서울스퀘어. 대우그룹의 사옥이기도 했던 곳이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제일 윗층에 위치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도 조식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음식 가짓수가 적기 때문에 1층 식당을 이용하는게 좋다.

 

 

 

 완벽한 날씨와 완벽한 뷰. 1층 카페 395에서 즐기는 조식이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밀레니엄 힐튼을 찾은 모양이다.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카페 395 내에서 운영하는 Bar로 보인다. 다양한 주류가 구비되어 있다.

 

 

 

 층고가 높아 식사하는 동안 쾌적한 느낌이다.

 

 

 

 통창에서 햇빛이 가득 들어온다. 주변에는 숲이 조성되어 있어서 분위기도 밝고 쾌적하다. 다만 음식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가격 대비해서 수준이 떨어진다.

 

 

 

 수영장. 천장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야외수영장 같은 느낌이다.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옆으로 피트니스 센터가 위치해 있다. 마찬가지로 천장에서 햇빛이 드는 구조이다.

 

 

 

 낮에 다시보는 남산뷰. 남산성곽과 함께보이는 남산타워가 인상적이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공간이 사라지게 되서 굉장히 아쉽다. 그 시기의 건축 특징을 이렇게 잘 보전해온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시간이 흐르면서 트렌디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대체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과거의 향수가 느껴지는 공간이 사라지는 건 아쉽다. 잘 보전하되 새로움을 더해 개발되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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