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남산뷰와
프라이빗한 위치로 사랑받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
"언제보아도 멋진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외관"
서울 남산 중턱에 40년 가까이
자리잡고 있던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2022년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공간이다.
이 자리엔 오피스 빌딩이 지어질 예정이다.
역사적인 협상의 주무대
힐튼 서울은 행정의 중심인
광화문과 가까우면서도
남산 중턱에 위치한 입지 때문에
외부 시선이 부담스러운
정치인과 기업인의 단골 모임장소로 통했다.
1987년 노태우 대통령 후보가
힐튼서울에서 지명되었고,
1997년 김대중, 김종필 후보의 비밀협상도
이곳에서 진행되었다.
IMF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하고
최종서명한 곳도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었다.
정문
힐튼호텔 정문에서는
두 남녀가 다정히 안고있는
동상을 만날 수 있다.
다소 옛날 감성 같아도
힐튼 서울만의 정겨운 느낌이 들어좋다.
인상깊었던 점은
중년의 정문 발렛직원과
힐튼 서울을 찾은 노부부의 인사였다.
정문 발렛직원이 노부부를 보더니
"아이구 오랜만에 오셨네요~!"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서비스직에서 고객을 기억하고
알아봐주는 것만큼 큰 친절이 있을까.
어쩌면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청춘을 함께했을 중년의 직원과
오랫동안 방문해온 단골고객의 인사에서,
힐튼 서울이 거쳐온 세월과
아직 이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로비 (2층)
웅장한 로비는 힐튼 서울의 시그니처다.
마치 미국의 대저택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계단을 통해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기분이 아주 좋다.
로비 (1층)
정중앙에 위치한 분수가
힐튼 서울만의 느낌을 더한다.
마치 1980년대 미국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나홀로 집에' 영화 속 호텔같다고 할까.
최근에는 이런 인테리어를 볼 수 없어서
오히려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장난감 열차가 다니고
한 층 멋있어 진다고 한다.
오크룸 (야외)
밀레니엄 힐튼 서울 오크룸은
호텔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스토랑이 아닐까 싶다.
야외자리는 예약을 해야 이용가능하다.
오크룸 가격
인당 65,000 / 80,000원으로
바베큐와 와인,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고기 종류는 3~4가지로
양갈비, 소갈비, 스테이크가 있으며
특히 양갈비와 스테이크가 맛있다.
그 외 사이드 메뉴로
핫윙, 새우, 야채, 샐러드 등을 즐길 수 있다.
직화 바베큐
야외 공간에서 직접 구워주는
미국식 바베큐다.
불맛이 제대로 입혀진다.
오크룸 (실내)
야외가 바베큐 파티의 느낌이라면
실내는 고급스러운 재즈바의 느낌이다.
실제로 연주도 진행된다고 한다.
홀 담당직원들 중에서는
정장을 입은 중년의 직원분들이 계셨는데
오크룸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다른 레스토랑은 조금 한산한 편이었다.
오크룸의 분위기가 워낙 좋다보니
다른 레스토랑이 조금 약해보이는 것 같다.
로비 라운지
크고 웅장한 로비만큼
로비 라운지도 넓고 좌석이 많다.
전체적으로 올드패션드 하지만
오히려 그런 앤틱한 느낌이
다른 호텔들과 차별화 되어 좋다.
회전문
회전문 중앙에 동상으로 장식되어 있다.
동상을 세우는 것이
꽤나 유행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앤틱한 디테일들이 참 재밌다.
로비 데스크
조금은 단촐한 로비 데스크다.
데스크에는 크게 힘을 주지않고
실용적으로 만들었다.
엘레베이터
지금까지 봤던 호텔 엘레베이터 중에
가장 화려하다.
황금색 호박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다.
엘레베이터 폭이 정말 작다.
카지노
외국인을 위한 카지노가 운영중이다.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지만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복도
1층 복도는 리뉴얼을 한 것으로 보인다.
꽤나 세련되고 모던한 느낌을 받았다.
반면 윗층들의 복도는 앤틱함을 유지중이다.
목재의 색깔, 카페트, 가구 디자인까지
80~90년대 부잣집과 같은 느낌이다.
상점
정장, 셔츠, 골프, 잡화 등
리테일샵이 있으나
문을 연곳은 거의 없었다.
미국 공항의 면세점과 같은 느낌이다.
화장실
발이 보이는 화장실 문은 정말 오랜만이다.
워낙 오래된 곳이다보니
촌스러움은 어쩔수가 없다.
하지만 그런 매력 때문에
이곳이 다른 곳과 차별화가 된다.
공중전화 / 미용실
세월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다.
요즘은 공중전화를 보기도 어려운데
유물을 발견한 것처럼 반가웠다.
너무나 정직하게 궁서체로 쓰인
미용실이라는 글씨도 재밌다.
연회장
웨딩이 있는 모양이다.
직원들이 준비로 분주하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공간이
사라지게 된다니 많이 아쉬울 따름이다.
80년대 건축과 인테리어의 특징을
이렇게 잘 보전해온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트렌디하고 세련된 공간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야 발전하는 것이니.
하지만 과거의 향수가
느껴지는 공간이 사라지는건
언제나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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