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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호텔

오월호텔 가든하우스, 한국의 감각적인 호텔

by SunFree 202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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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취를 모던하게 풀어낸

오월호텔


 

이용객실 : 가든 하우스

특징 : 개인정원 / 한국적 디자인 

※ 1박만 가능 / 저녁 8시 체크인

 

 

한국의 선과 여백을 모던하게 표현한

김백선 디자이너의 작품 '오월호텔'

 

 

■ 객실 현관

 객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서울 강남은 잊혀집니다. 현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정원과 바위가 보입니다. 좌우가 막힌 대칭구조 속에서 바위로 모든 시선이 집중됩니다. 지금부터 차분하고 무게감있는 공간이 시작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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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입구

 호텔 입구까지 왔을때만해도 약간 의아했습니다. 옹색한 호텔의 조명이 평범한 호텔이나 모텔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길을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국금거래소와 같은 건물을 사용중이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프론트 데스크

 호텔의 로비부터 분위기가 바뀝니다. 우측의 벽이 호텔의 프론트 데스크입니다. 벽에 있는 공간사이로 숙박객을 맞이해주며, 직원의 얼굴은 볼 수 없습니다. 나를 숨길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SNS로 지나치게 개방적인 삶을 살고있는 현대인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주차장 동선

 규칙적인 돌조각과 간접조명을 사용했습니다. 왠만한 건물의 외벽보다도 웅장합니다. 차를타고 주차장에 내려가는 길에서도 다른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거실과 우물

 건축가의 철학이 가장 잘 담긴 공간입니다. 이 거실엔 쇼파가 없습니다. 한국의 온돌 라이프스타일은 바닥에 앉아야 그 뜨끈함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럽게 좌식 식탁과 술상에 앉게 됩니다. 그렇게 앉아 위와 옆을 바라보게 됩니다. 위를 보면 이 집의 높은 층고가 체감상 더욱 높게 다가옵니다. 안그래도 높은 층고인데, 앉아있다보니 더 올려다 보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옆을 봅니다. 우물이 있는 정원이 보입니다. 도심속에서 즐기는 나만의 작은 초록빛입니다.

 

 

 

 

 정원

 발코니 문을열고 나가면 길고 좁은 정원이 펼쳐입니다. 아까 현관에서 보았던 바위도 다시 보이네요. 바위, 우물, 옹기, 대나무 등 한국적인 오브제들이 호텔 안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비에 젖은 흙냄새도 좋습니다.

 

 

 

 

 욕실

 오월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입니다. 오월호텔의 욕실의 디자인은 굉장히 서양적이고 모던하지만, 마감재는 한국적입니다. 벽과 바닥의 마감재는 화강암으로 보입니다. 보통 특급 호텔에서는 매끈한 대리석을 사용해서 욕실을 꾸밉니다. 하지만 대리석은 한국의 재료가 아니죠. 한국의 대부분의 산은 화강암이기 때문입니다. 욕실의 액자는 도자기 재질입니다. 화강암과 마찬가지로 한국적입니다. 편안하면서도 웅장함이 느껴져서 신기한 공간입니다.

 

 

 

 

■ 욕조

 2명이 들어가도 충분한 큰 사이즈입니다. 옆쪽에 크게 배치된 창문은 아침이 되면 진가가 나타납니다. 저녁과 아침 두 번 반드시 목욕을 해야합니다.

 

 

 

 

 욕조 수도꼭지

 일반 수도꼭지와 다르게 가로로 긴 형태입니다. 물이 부드럽게 떨어져서 손을 대고 있으면 묘한기분이 듭니다. 깔끔한 마그네슘 컬러도 호텔의 분위기와 잘 맞습니다.

 

 

 

 

 욕실 조명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사용했습니다. 자칫 온통 회색빛이 되어 지루할 수 있었던 욕실에 포인트를 살려줍니다. 저녁 목욕시간에 은은한 분위기 역시 조명의 역할이 큽니다.

 

 

 

 

 세면대

 가로로 길게난 유리창이 욕실이 더 길고 커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무조건 넓은 면을 유리로 넣기보다는 가로로 긴 유리를 넣는 것이 오히려 효과가 좋습니다. 세면대의 서랍에는 콘센트가 내장되어 있어서 드라이기를 연결해 쓸 수 있습니다.

 

 

 

 

 세면대 디테일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세면대 안쪽입니다. 일반적인 흰색 세면대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비슷한 컬러의 마감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수도 꼭지는 블럭처럼 각진 쉐입으로 모던함이 느껴집니다.

 

 

 

 

 샤워부스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샤워부스 입니다. 매립형으로 설치된 샤워기와 수전이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물에 젖은 돌냄새 입니다. 물에 젖은 돌냄새가 자연스럽게 퍼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사우나에 들어 온 듯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샤워부스 의자

 특이하게 의자가 샤워부스 안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편리하고 유용한 구조입니다. 무릎을 다쳐서 서있기가 불편했는데 편하게 앉아서 샤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닥 역시 화강암으로 마감되어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잡았습니다. 대리석이나 타일바닥과 다르게 화강암은 표면이 거칠어서 미끄럽지가 않습니다. 미끄러져서 다칠 수 있는 욕실에서 제일 중요한 미끄럼방지겠죠.

 

 

 

 

 폭포수같은 샤워헤드

 전체적으로 높은 층고의 비례를 맞추어서, 샤워헤드도 높게 설치 되었습니다. 꽤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고있자니 폭포수를 맞는 기분이듭니다. 여름엔 차가운 폭포수를, 다른 계절엔 따뜻한 폭포수를 즐길 수 있겠습니다.

 

 

 

 

 화장실

 화장실에 도자기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요강의 형태를 표현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특급호텔들과 비교해보아도 화장실만큼은 절대적으로 우아합니다.

 

 

 

 

 조명스위치 / 수건걸이

 객실 전체적으로 마그네슘 컬러와 실버로 통일했습니다. 돌 색깔과 잘 어울려 잘 보이지 않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해치지 않습니다.

 

 

 

 

 아침목욕

 오월호텔에서 아침목욕은 필수입니다. 조명도 켜지 않습니다. 자연채광으로 약간은 어두운 느낌의 밝기가 고요한 느낌을 줍니다. 비가오고 눈이와도 또 그대로 좋을 공간입니다. 추운 바깥날씨와 다르게 욕조안은 따뜻할테니까요. 마치 야외 노천탕에서 목욕을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단독주택을 짓는다면 꼭 시도 해보고싶은 구조입니다.

 

 

 

 

 세면대 거울

 밤에는 가로로 긴 거울이 욕실을 더 깊고 큰 공간처럼 보이게 해주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해가뜨고 바깥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면 거울과 창문의 배치의도가 보입니다. 거울에 바깥풍경이 비쳐서 마치 액자같습니다.

 

 

 

 

 침실

 침실은 조명과 흑경을 사용해서 분위기를 만듭니다. 가로로 긴 호텔의 구조를 더욱 극대화 시키는 거울은 이 공간이 더 깊은 공간처럼 보이게 합니다. 침실의 곳곳에는 간접과 스포트라이트 조명이 배치되어 은은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침실의 맞은편 역시 정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보는 풍경이 초록색 대나무숲이라니, 이곳이 강남 한복판이라는게 새삼 신기합니다.

 

 

 

 

 인테리어 조명

 객실 곳곳에는 감각적으로 연출된 조명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한 호텔이니 아마 촛불을 모티브로한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매립형 옷장

 거의 티가나지 않게 매립형 옷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CLOSET 이라고 쓰인 벽면을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이 옷장과 선반입니다.

 

 

 

 

 편의용품

 와인잔, 삼페인잔, 커피포트, 인스턴트 커피, 녹차, 냉장고, 금고가 선반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욕실에서는 헤어드라이기, 빗, 고데기 등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서랍안에 콘센트가 매립되어 있어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계단

 호텔로 들어오고 나가는 계단도 인상적입니다. 물결치는듯한 돌의 무늬가 동양적인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오월호텔의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단절과 고요함'. 오월호텔을 한 마디로 표현 단절과 고요의 호텔이라고 하겠습니다. 하룻밤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편히 쉼과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다만, 저녁 8시부터 체크인이라는 규정이 있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이 호텔의 가치는 여유로움인데 시간상 여유를 느낄새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개선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월호텔을 가겠냐고 하면 답은 'Yes' 입니다. 오월호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조용하고 특별한 호텔에서 도시와 단절된 고요함을 느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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