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신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진한 커피, 아주 진한 커피야.
- 나폴레옹 -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에스프레소 바
하지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에스프레소의 매력을
리사르 커피와 함께 소개합니다.
모든 커피의 핵심이 되는 에스프레소. 'Express'와 'Press'의 합성어로 '빠르게 압축하다'라는 뜻입니다. 높은 압력에서 빠른 속도로 커피의 맛과 향을 최대한 추출해 냅니다.
이탈리아는 커피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최초로 개발한 사람도 이탈리아 사람이죠. 이탈리아 사람에게 '커피 = 에스프레소' 입니다. 우유가 들어간 카푸치노는 간단한 식사, 물을 타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맛없는 미국식 커피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사람에게 커피는 없어서는 안됩니다. 한국정부가 주식인 쌀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듯, 이탈리아 정부는 에스프레소 가격을 안정적으로 통제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어디서든 에스프레소 가격은 1~1.5유로 선으로 유지됩니다.
이탈리아의 카페는 대부분 스탠딩바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테이블이 놓여있죠. 하루에도 몇 번씩 잠깐 커피를 마시고, 훌쩍 떠나는게 그들의 문화입니다. 테이블에 앉아서 마실 경우 커피값이 훨씬 비싸지는데, 일종의 서비스 비용이 붙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이탈리아의 정통 에스프레스 문화를 들여오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정착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한국의 커피는 스타벅스식 문화와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시켜놓고 편한 쇼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한국인들에겐 좋았던 것이죠.
그런데 '리사르 커피'를 시작으로 에스프레소 문화가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오직 에스프레소만 판매하며, 계산 방식도 이탈리아와 동일합니다.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영수증을 바리스타에게 직접 전달해준뒤 음료를 받아 갑니다. 한국의 문화에 맞게 테이블의 비중이 높지만, 작은 스탠딩바도 3개 정도 갖추어 두었습니다.
기본 에스프레소의 가격은 단 돈 1,500원. 이탈리아 커피가격과 같습니다. 어느새부턴가 이탈리아 본토처럼 자기가 마신 에스프레소 2~3잔을 쌓아 올린 인증샷들이 보이더니, 힙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 유행이 일시적이 아니라 커피를 즐기는 또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다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미국의 스타벅스 문화와,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문화를 어디서든 같이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의 '카페 소스페소' 문화를 소개합니다. 카페 소스페소는 '맡겨 둔 커피'라는 이탈리아어 입니다. 커피가 없어서는 안 되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다음 사람을 위해 커피를 하나 더 구매해서 남겨둡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커피 한 잔은 마실 수 있도록 '맡겨 둔 커피'.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따뜻한 배려심은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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